핵심 요약
이 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
- 건강한 사람이 미리 먹어서 치매를 막는다는 목적에 확실히 듣는 보충제는 사실상 없습니다.
- 크레아틴은 66~76세 노인의 기억력에서 SMD 0.88이라는 뚜렷한 신호를 보였습니다. 젊은층에서는 0.03으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 은행잎은 예방 목적에 근거가 없습니다. 대규모 JAMA 시험에서 치매 발생 위험비 1.12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 은행잎 임상시험은 거의 전부 표준화 추출물 EGb761로 수행됐습니다. 비표준 은행잎 제품에는 이 데이터를 적용할 수 없습니다.
- 오메가-3는 단계가 핵심입니다. 예방에서는 결과가 엇갈리고, MCI 단계 진행 지연에서는 SMD −0.41, 치매 단계에서는 효과가 없습니다.
- 커큐민은 동물 실험에서 기억력을 크게 개선했지만 사람의 전반 인지에서는 효과가 없었습니다(SMD 0.14, 유의하지 않음).
이 페이지의 판단 기준 — MMSE·ADAS-Cog 점수 변화, 기억·주의·실행기능 영역별 SMD. 인지는 영역이 여러 개라 어느 도메인인지 명시가 필요합니다.
먼저 나눠야 할 세 단계
인지 영역의 연구를 읽을 때는 대상자가 누구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예방입니다. 인지가 정상인 사람이 앞으로의 저하를 막으려는 목적입니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뇌 영양제를 살 때 기대하는 것이 여기입니다. 둘째, 경도인지장애(MCI) 단계의 진행 지연입니다. 이미 검사에서 저하가 확인됐지만 일상생활은 유지되는 상태입니다. 셋째, 치매(알츠하이머 등) 진단 후의 치료입니다.
같은 성분도 이 세 단계에서 결과가 다르게 나옵니다. 그런데 광고는 이 구분을 하지 않고 "인지기능에 도움"이라는 하나의 문구로 묶습니다. 이 페이지가 단계별 표를 쓰는 이유입니다.
측정 지표도 하나가 아닙니다. 기억력, 주의력, 실행기능, 처리속도가 각각 다른 결과를 냅니다. 어떤 성분은 기억력만 개선하고 전반 인지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인지기능 개선"이라는 표현이 어느 영역을 말하는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크레아틴 — 예상 밖의 결과
크레아틴은 보통 운동 보충제로 알려져 있어 인지 영역에서 기대하지 않는 성분입니다. 그런데 메타분석 결과를 보면 노인 인지에서 이 목록의 어떤 성분보다 뚜렷한 신호를 보입니다.
66~76세 집단에서 기억력 SMD 0.88(95% CI 0.22 ~ 1.55)입니다. 반면 11~31세 젊은층에서는 0.03(−0.14 ~ 0.20)으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성인 전체를 합치면 기억 0.29~0.31, 주의 0.31 수준이고 전반 인지와 실행기능에서는 유의한 효과가 없었습니다.
기전상으로는 설명이 됩니다. 크레아틴은 세포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고, 노화된 뇌는 에너지 대사 효율이 떨어져 있습니다. 젊고 대사가 원활한 뇌에서는 추가할 여유가 없지만 노인 뇌에서는 보충 효과가 나타난다는 해석입니다.
다만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노인 하위군의 I²는 83%로 이질성이 큽니다. 그리고 효과는 기억과 주의라는 특정 영역에 한정되며 전반 인지 점수를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예방 목적에 쓸 만한 것이 거의 없다"는 이 분야에서 가장 흥미로운 신호인 것은 맞습니다.
은행잎 — 원료가 다르면 데이터도 적용되지 않습니다
은행잎은 한국에서 인지 영양제의 대표 격입니다. 그런데 이 성분에는 두 가지 큰 함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예방 목적의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JAMA에 실린 GEM 연구는 정상 인지 또는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장기 추적한 대규모 시험이었는데, 치매 발생 위험비가 1.12(95% CI 0.94~1.33)로 위약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음성 결과는 사실상 결론에 가깝습니다.
이미 인지장애가 있는 사람의 치료 목적에서는 소폭 개선이 보고됩니다(인지 WMD −2.86). 다만 신경정신증상이 동반된 환자로 한정되고 제조사 연관 연구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두 번째 함정이 더 실용적입니다. 은행잎 임상시험은 거의 전부 표준화 추출물 EGb761로 수행됐습니다. 플라보노이드 24%, 테르펜 락톤 6%로 규격화된 추출물입니다. 일반 은행잎 제품은 이 성분 함량 편차가 크고, 그 제품 자체의 임상 근거는 없습니다.
즉 "은행잎에 근거가 있다"는 문장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EGb761이라는 특정 표준화 추출물에 제한적 근거가 있다"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제품 표기에 추출물 규격이 없다면 그 데이터를 가져다 쓸 수 없습니다.
오메가-3 — 단계에 따라 결론이 셋으로 갈립니다
오메가-3만큼 단계 구분의 중요성을 잘 보여 주는 성분이 없습니다.
건강한 노인의 예방 목적에서는 결과가 엇갈립니다. 관련 RCT 15편 중 7편이 효과를 보고했고 8편이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 정도로 갈리면 통합해서 결론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이미 인지 저하가 시작된 MCI 단계에서는 다릅니다. 진행 지연 효과가 SMD −0.41(95% CI −0.59 ~ −0.23)로 보고됐습니다. 치매로 넘어가는 속도를 늦추는 방향의 신호입니다.
반면 치매(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단계에서는 효과가 없습니다. 이미 신경세포 손상이 진행된 뒤에는 지방산 보충이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해석이 자연스럽습니다.
실용적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아무 문제 없는 상태에서 예방용으로 먹는 것은 근거가 불충분하고, 검사에서 경도인지장애 소견을 받은 시점에서 시작하는 것은 고려할 만하며, 치매 진단 후에 기대할 것은 없습니다.
| 성분 | 예방(정상 인지) | MCI·경도 저하 | 치매·AD |
|---|---|---|---|
| 크레아틴 | 노인 기억 SMD 0.88 | 자료 없음 | 자료 없음 |
| 오메가-3 | 비일관(15편 중 7편만 양성) | 진행 지연 SMD −0.41 | 효과 없음 |
| 비타민 B군 | MMSE +0.15(장기·비치매) | 작은 효과 | 효과 없음 |
| 은행잎 EGb761 | 치매 발생 HR 1.12(효과 없음) | 효과 없음 | 소폭(펀딩 편향 주의) |
| 커큐민 | 효과 없음 | 자료 부족 | 효과 없음(사람) |
| 콜린에스터분해효소억제제(약) | 적응증 아님 | 적응증 아님 | ADAS-Cog −1.23 ~ −3.29 |
나머지 성분들 — 신호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시티콜린은 인지 영양제 중 통합 효과 크기가 큰 편입니다(SMD 0.56 ~ 1.57). 다만 이 범위 자체가 문제입니다. 민감도 분석에 따라 추정치가 세 배 가까이 흔들린다는 뜻이고, 이는 결과가 불안정하다는 신호입니다. 또 연구 대상이 주로 혈관성 인지장애나 뇌졸중 후 인지장애로, 일반적인 노화성 기억력 저하와는 인구가 다릅니다.
비타민 B군(엽산·B12·B6)은 MMSE 변화 +0.14(95% CI 0.04~0.23)로 매우 작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합니다. 12개월 이상 장기 복용, 그리고 치매가 아닌 인구에서만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엽산 결핍이나 고호모시스테인이 확인된 경우라면 교정할 이유가 있습니다.
인삼은 기억력 영역에서만 소폭 개선(SMD 0.19, 고용량 0.33)을 보였고 전반 인지·주의·실행기능에서는 효과가 없었습니다(SMD 약 0.06).
커큐민은 이 사이트에서 가장 대비가 뚜렷한 사례입니다. 동물 실험에서는 기억력이 크게 개선됩니다(SMD −1.78 수준). 그런데 사람 대상 전반 인지에서는 SMD 0.14(95% CI −0.78 ~ 1.07)로 유의하지 않습니다. 골관절염 통증에서는 근거가 있었던 같은 성분이 인지에서는 전임상 결과가 사람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슈와간다의 "브레인" 마케팅은 인지 지표가 아니라 불안·스트레스 감소 결과에 기대고 있습니다. 비타민 E는 인지 저하 예방·치료에 효과가 없고 고용량에서는 사망률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포스파티딜세린, 바코파, 레스베라트롤,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D는 모두 근거가 불충분합니다.
치매 치료약은 어디에 있나
도네페질·갈란타민·리바스티그민 같은 콜린에스터분해효소억제제와 메만틴은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 모두 인지 개선 효과를 보였습니다. ADAS-Cog 기준 −1.23(메만틴 20mg)에서 −3.29(갈란타민 32mg) 사이입니다. SMD로 환산하면 대략 0.2~0.4 범위입니다.
효과 크기 자체는 modest합니다. 하지만 근거가 확립돼 있고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영양제와 다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적응증입니다. 이 약들은 치매 진단 후 치료 단계용이며 예방이나 정상 인지에는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항아밀로이드 항체(레카네맙 등)는 초기 알츠하이머에서 진행을 늦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ARIA(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라는 부작용과 비용 문제가 함께 논의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치료 단계에서는 약이 영양제보다 근거가 확실합니다. 그런데 예방 단계에서는 약도 영양제도 결정적인 효과가 없습니다. 예방에 확실히 듣는 것은 아직 없다는 것이 현재 상태입니다.
복용 전 확인할 것
효과 크기보다 먼저 봐야 할 항목입니다. 아래 내용은 일반적인 주의사항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기억력 저하가 갑자기 시작됐거나 몇 달 사이 빠르게 진행한다면 영양제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 비타민 B12 결핍, 우울증, 약물 부작용, 정상압 수두증처럼 되돌릴 수 있는 원인이 있습니다.
- 은행잎은 항혈소판 작용이 있어 아스피린·와파린·DOAC 복용자, 수술 예정자에게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수술 2주 전에는 중단하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입니다.
- 고용량 비타민 E는 출혈 위험을 높이고 사망률 증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항응고제와 함께 쓰지 마세요.
- 오메가-3 고용량 역시 출혈 경향을 높일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 심방세동 위험 증가가 보고됐습니다.
- 크레아틴은 신기능이 저하된 경우 신중해야 합니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치매 치료약을 복용 중이라면 영양제 추가 전에 반드시 처방의에게 알리세요. 콜린성 작용이 겹치면 서맥이나 위장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부모님이 아직 치매는 아닌데 미리 뭘 드시게 하면 좋을까요?
- 솔직히 말씀드리면 확실히 권할 만한 보충제는 없습니다. 검토한 범위에서 예방 목적에 가장 나은 신호를 보인 것은 크레아틴(노인 기억력)이고, 엽산이나 B12 결핍이 확인됐다면 그것을 교정하는 것이 근거가 있습니다. 그 외에는 대부분 예방 목적의 근거가 부족합니다. 대신 근거가 확실한 쪽은 보충제 바깥에 있습니다. 고혈압·당뇨 관리, 청력 교정,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사회적 활동 유지는 인지 저하 위험 감소와 관련해 훨씬 일관된 근거를 갖고 있습니다.
- 은행잎 제품을 살 때 뭘 확인해야 하나요?
- 표준화 추출물 규격이 표기돼 있는지 보세요. EGb761 또는 이에 준하는 규격(플라보노이드 배당체 24%, 테르펜 락톤 6%)이 명시돼 있어야 임상시험에서 쓰인 것과 같은 원료입니다. 규격 표기 없이 "은행잎 추출물"로만 적혀 있다면 함량 편차가 클 수 있고, 임상 데이터를 적용할 근거가 없습니다.
- 커큐민은 관절에는 효과가 있다면서 왜 뇌에는 없나요?
- 작용 부위와 도달 여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관절 통증에서는 전신 염증 조절이 어느 정도 작동할 수 있지만, 뇌에 작용하려면 혈액뇌장벽을 통과해 유효 농도에 도달해야 합니다. 커큐민은 경구 생체이용률이 원래 낮고 뇌 도달률은 더 낮습니다. 동물 실험에서 효과가 컸던 이유 중 하나는 사람에게 쓰는 것과 다른 투여 경로와 용량을 썼기 때문입니다.
- 오메가-3는 언제부터 먹기 시작해야 하나요?
- 근거만 놓고 보면 경도인지장애 소견을 받은 시점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정상 인지 상태에서 예방용으로 먹는 것은 결과가 엇갈리고, 치매 진단 후에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메가-3는 인지 외에 중성지방 저하 등 다른 이유로 복용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그 목적이라면 별개로 판단하시면 됩니다.
참고 문헌
이 페이지의 수치는 아래 원문에서 직접 옮긴 것입니다. 각 항목에 어떤 값을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함께 적었습니다.
- 01
가져온 내용: 노인 기억 SMD 0.88, 젊은층 0.03 대비PMID 35984306
- 02
Front Nutr 2024 — 크레아틴 인지 도메인별 결과
가져온 내용: 기억·주의 개선, 전반 인지·실행기능 무효PMID 39070254
- 03
가져온 내용: 치매 발생 HR 1.12, 예방 효과 없음PMID 19017911
- 04
가져온 내용: 인지 WMD −2.86, 신경정신증상 동반 한정PMID 25114079
- 05
Curr Opin Lipidol — 오메가-3와 인지 단계별 결과
가져온 내용: 예방 비일관, 치매 무효PMID 36637075
- 06
가져온 내용: MCI 진행 지연 SMD −0.41PMID 38924283
- 07
가져온 내용: MMSE MD +0.14, 장기·비치매 한정PMID 34432056
- 08
가져온 내용: 기억 SMD 0.19, 전반 인지 무효PMID 39474788
- 09
가져온 내용: 통합 SMD 0.56~1.57의 불안정성PMID 36678257
- 10
J Prev Alzheimers Dis — 커큐민 인지 메타분석
가져온 내용: 사람 전반 인지 SMD 0.14(유의하지 않음)PMID 40579315
- 11
가져온 내용: ADAS-Cog −1.23 ~ −3.29PMID 38640313
- 12
가져온 내용: 효과가 불안·스트레스 영역임을 확인PMID 36017529